전환가·금리 산정 놓고 막판 '고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풀무원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모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한다.

하반기 만기도래 회사채 물량에 대한 차환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CB를 통해 차입구조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700억원 규모의 영구CB를 내달 중 발행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만기도래 물량 등에 대비해 영구CB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지난 2016년 3년물로 발행한 3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오는 10월 맞는다.

이를 감안해 풀무원은 내달 초 증권신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자자 모집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자 모집의 관건은 결국 전환가와 금리가 될 것"이라며 "최근 풀무원 주가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전환가 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1만3천200원이었던 풀무원 주가는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시장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하자 전날 8천880원까지 떨어졌다.

이렇다 보니 같은기간 풀무원의 시가총액 또한 5천억원 수준에서 3천4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일각에서는 현재 풀무원의 시가총액에 비교할 때 CB 700억원이 풀릴 경우 주가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풀무원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환가를 크게 높이는 한편, 투자자 확보를 위해 금리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환가를 높일 경우 전환권 행사에 대한 장점이 사라지는 만큼, 결국 금리 매력을 부각해 투자자를 확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30년 만기로 발행될 이번 영구CB에는 5년 이후부터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겼다.

사실상 5년만기 CB와 비슷한 구조인 셈이다.

그러나 전환권 행사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5년물 개별민평에 금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최종 발행금리를 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전날 기준 풀무원의 5년물 개별민평금리는 3,4% 수준이다.

풀무원이 공모방식으로 영구CB 발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풀무원은 지난 2014년에도 영구CB와 영구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당시에는 모두 사모형태로 발행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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