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불안 재료에도 불구하고 증권 시장 반등과 월말 수급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0원 상승한 1,213.90원에 마감했다.

일본의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 시행과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에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변동폭은 매우 제한됐다.

1,215원 부근에서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가 이어진 가운데 개장 이후 투자 심리가 나쁘지 않아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

코스피는 1,94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은 2%대 반등해 600선을 웃돌았다.

주 후반 한국은행의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진 가운데 1,215원 부근에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이 제한됐다.

전일 외국인이 원화채를 1조8천658억 원 순매도한 데 대해 이와 관련한 달러 매수가 주목됐으나 관련 수급은 부각되지 않았다.

미국 국채금리 역전 현상 심화 속에 1,212.00원에선 하단이 지지됐다.

한편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안 심리는 이어져 달러-원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협상 재개 요청이 있었다고 한 데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를 모른다고 부인한 바 있다.

◇ 2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08.00∼1,21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상승세는 이어지겠으나 금통위를 앞둔 경계 심리 속에 상단이 크게 높아지긴 어렵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 협상과 한일 정치 갈등을 둘러싼 불안 요인이 지속하고 있다"며 "악재가 장기화하면서 강도가 희석된 효과로 달러-원 상승 모멘텀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의 대량 투매가 있었으나 관련 달러 매수는 거의 없었다"며 "불안 재료들이 많은데 금통위 전일이라 움직임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시가 좋았고 호주 달러가 약세를 보였으나 원화는 호주 달러도 위안화도 추종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월말이라 네고 물량 등 계절성이 있는 데다 금통위 앞둔 관망 심리 때문에 포지션 플레이를 자제하고 있어 트레이딩 기회가 크게 있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2.30원 상승한 1,213.50원에 개장했다.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내내 상단이 매우 무거운 모습을 보였고 변동폭은 2.40원에 그쳤다.

불안 재료 등으로 상승세는 이어져 1,214.40원까지 상승했으나 추격 매수가 따라붙지 못하며 장중엔 게걸음 장세를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3.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8억6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6% 상승한 1,941.09, 코스닥은 2.48% 상승한 602.9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1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0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79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7.4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873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05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66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4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24원, 고점은 169.4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35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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