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무역 긴장이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이머징마켓 채권에 낙관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8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개발도상국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이들 이머징마켓 정부나 기업이 발행한 채권은 건재하다고 진단했다.

이머징마켓 채권은 역사적으로 글로벌 경기 사이클의 전환점에서 가장 민감하게 움직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글로벌 둔화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완화, 수익률에 굶주린 투자자들의 수익률 사냥이 그 원인이다.

웨스트우드 홀딩스 그룹의 아드리안 헬퍼트 멀티자산 전략 디렉터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전 세계 장기 국채수익률의 지속적인 하락 기대로 이머징마켓 통화 정책에 압력이 덜하다"며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이머징마켓은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더 많은데, 이런 움직임이 이머징마켓 채권 강세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국채수익률이 낮아지면 이머징마켓 중앙은행이 더 많은 혜택을 입을 것이어서 이머징마켓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올라가면 달러의 추가 강세를 이끌 수 있어 급성장하는 이머징마켓 국가에 해로울 수 있다. 달러 강세와 약한 자국 통화는 정부의 부채 상환에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수입 비용도 늘어나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수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올해 들어 2% 올랐다. 달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 이머징마켓 중앙은행들은 과도한 인플레이션과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이는 이머징마켓 채권을 매수하려는 입장에서는 불리한 조건이 된다.

GMO의 칼 로스 국채신용 분석가는 "성장이 둔화하지만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든다면, 그것은 완화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이머징마켓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는 좋은 성과를 냈다. iShares JP모건 달러 이머징마켓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12.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자국 통화로 발행된 국채는 달러 강세 등에 뚜렷한 이익을 내지 못했다. 반에크 벡터스 JP모건 이머징마켓 로컬 통화 ETF는 올해 4.9% 상승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는 시장 변동성 확대, 글로벌 경제 둔화, 무역 긴장 고조 등에도 달러 표시 이머징마켓 채권에는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이머징마켓 주식이 대해서는 비중축소를 조언했다.

다만 글로벌 성장에서 일시적인 후퇴가 전 세계 침체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접근을 할 수밖에 없다.

로스 분석가는 "동시다발적인 일종의 글로벌 둔화는 가장 큰 위험"이라며 "이머징마켓은 국채 움직임을 안정시키고, 부채를 제어하면서 경제 성장을 위한 재정 적자를 운영할 수 있으려면 성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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