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악화한 투자심리 속 수급 이슈에 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이날 오전 9시 발표되는 내년 예산안에서 적자국채 발행 및 국고채 발행 한도 규모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10년물은 0.92bp 오른 1.4811%, 2년물은 1.02bp 내린 1.5080%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 대비 2년물 스프레드는 역전 현상이 이어졌다. 미 30년물도 1.56bp 내린 1.9355%에 마치면서 1%대 흐름을 이틀째 이어갔다.

미·중 무역 분쟁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는 1%가량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이날 발표될 내년 예산안과 익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등 대형 이벤트를 감내하면서 변동성이 계속 커질 전망이다.

전 거래일 채권금리는 장중 강세와 약세를 오가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돌이켜보면, 8월은 악재가 켜켜이 쌓인 달이었다.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 속에서 파생결합증권(DLS) 사태 발 크레디트 매도가 매수 심리 훼손의 트리거였다.

게다가 안심전환대출용 주택저당증권(MBS)이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시기보다 빠르다는 우려가 더해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 적자국채가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수급 부담이 가중됐다.

외국인이 이번 주 통화안정증권과 잔존만기 2년 이내 국고채 경과물을 중심으로 2조원 가까운 매도를 보이면서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는 크게 훼손됐다.

한국은행도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적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사방에 매수 재료만 있었던 것 같았는데 순식간에 분위기가 냉랭하게 얼어붙은 셈이다.

투자심리 악화 속 대기매수가 실종되면서 호가는 매우 얇아졌다. 전일 특별히 시장을 움직일만한 재료가 없었음에도 장중 미국, 독일 금리 움직임에 격렬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이날 역시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 정부는 이날 내년 예산안을 발표한다.

채권시장에서는 내년 세수가 좋지 않아 채권 발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홍 부총리가 내년 적자국채 증가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에 공급 부담은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다.

문제는 심리다. 레벨이 높아지면 대기매수가 등장하는 게 논리적이지만 투자를 결정하는 주체가 인간이다 보니 이성보다는 감정의 지배를 받는 경우가 많다. 간혹 등장하는 '오버슈팅' 역시 투자자의 집단행동 패턴에서 비롯된다.

전일 한국은행이 실시한 통화안정증권 1년물은 예정된 발행물량을 다 채우지 못했다. 외국인 채권 현물 매도에 심리가 얼어붙은 이유가 크겠지만, 통안증권 대행 기관 평가 기준이 달라지면서 출혈 경쟁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시장참가자들도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2.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3.90원) 대비 0.6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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