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달러-원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관망 속에 전일 종가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달러화 하방이 단단하나 이벤트를 앞두곤 달러-원 움직임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인 만큼 변동성 기회는 많지 않다.

새로운 헤드라인이 없다면 이날도 1,210원선을 하단으로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한 추가적인 쇼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다음 달 1일부터 예정대로 중국산 제품 중 일부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지해 관세와 관련한 양국의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 달 1일과 12월 15일 휴대전화 단말기 등을 포함한 여타 품목의 추가 관세율을 15%로 인상하게 된다.

미국은 당초 1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방침을 밝히면서 세율을 15%로 올린 바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하고 있는 점은 달러-원에 상승 재료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장중 한때 6bp까지 확대됐고, 30년물 금리는 1.905%까지 저점을 낮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침체 우려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미국 경제가 건재하다는 인식에 달러화가 힘을 받는 양상이다.

영국에선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고 있어 파운드화가 큰 폭 하락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9월 9일부터 의회를 정회하는 방안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제출했고, 여왕은 이를 승인했다.

합의 없는 EU 이탈을 저지하려는 의회 활동을 제한하는 것으로 새로운 회기를 공식으로 선언하는 여왕 연설은 10월 14일로 설정됐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의회 정회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는 '노 딜' 브렉시트를 위해 민주주의의 진열장을 깨고 물건을 탈취하는 것(smash and grab)과 같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탈리아에선 민주당과 오성운동의 연립정부 간 합의가 타결되면서 조기 총선 불확실성은 경감됐다.

양당은 정책 조율이 필요하지만, 국익을 위해 타협점에 근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 이슈가 원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긴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최근 증시가 양호한 움직임을 보이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매 현황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

특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리밸런싱(정기변경) 후 외국인 자금 유출 현안이 대체로 마무리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코스피가 양호한 가운데 코스닥도 600선을 회복하면서 강세를 보여 달러-원 환율에는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8.20포인트(1.00%) 상승한 26,036.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78포인트(0.65%) 오른 2,887.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9.94포인트(0.38%) 상승한 7,856.8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3.90원) 대비 0.65원 내린 수준인 1,212.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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