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서영태 기자 = 미국의 산업계를 대표하는 거대 연합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중 관세부과의 연기를 요청했다.

이들은 연말 연휴를 앞둔 '최악의 타이밍'에 관세가 부과되는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50개 미국의 경제단체로 구성된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미국인(AFT·Americans for Free Trade)' 모임은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서한에서 관세 부과 연기를 요구했다.

미국은 오는 9월1일부터 3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일부 제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들은 "올해 중국산 제품에 부과될 예정인 모든 관세 인상에 대해 연기해달라고 긴급하게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다"고 말했다.

미국석유협회(API)와 AT&T와 애플 등을 회원사로 둔 미국통신산업협회(TIA), 비영리단체인 피플포바이크스 등이 이 단체에 포함돼 있다.

AFT는 관세율 인상이 연휴를 앞두고 가장 바쁜 시기에 나왔다면서 "연휴 시즌에 미국의 산업과 근로자,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당신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FT는 편지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경제참모들에게 발신했다.

다만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ㆍ제조업 정책국장은 발신자 명단에서 빠져있었다고 SCMP는 덧붙였다.

또다른 대중 강경파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보좌관은 이 단체의 의견을 일축했다.

배넌 전 보좌관은 "중국 근로자의 노예 노동을 추구했던 글로벌주의자 제조업체들에 '좋은 타이밍'이란 결코 없다"라며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단호하다. 업체들에 경고했고, 공급망은 미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무역전쟁은 미국 정부가 제기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정보기술산업협의회(ITIC)의 나오미 윌슨 이사는 주장했다.

그는 관세가 중국 시장 개방과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대해 성과를 거둔다는 가정을 1년간 실험했지만 "아무리 따져보아도 관세 전략은 효과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ITIC 역시 삼성과 애플, 구글 등을 대표하는 단체로 AFT의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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