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분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지방정부 자금조달기관(LGFV)이 향후 3년간 대규모 채권상환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신용평가사 S&P가 진단했다.

S&P는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역내 채권시장에서 만기를 맞는 LGFV 채권 규모가 3조8천억위안(한화 약 644조원)에 이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는 "LGFV들이 인프라 프로젝트 등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숨은 부채를 조달하기도 했다. 이는 각 지방정부의 부외 계정의 부채로 남는다"면서 "이런 숨은 부채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방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수치보다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FV 부채 증가율이 지난해 규제 강화로 크게 둔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존의 부채 청산과 관련해서는 간단한 해법은 없다고 S&P는 말했다.

S&P의 글로리아 루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신규 부채를 억제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존 부채를 줄여주는 것이 핵심적"이라면서 "부채 조정이 일시적인 안도감을 주겠지만 대부분 부채의 궁극적인 상환은 각 지방 정부의 대지 판매와 세수 확대 등 재정 수입 개선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채조정을 통해 LGFV들의 차환 위험을 줄여 시간을 벌 수 있고, 만기를 확대할 수 있으며 재무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신용 프로필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각 지방정부가 부외계정의 부채를 완전히 없애려면 10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루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S&P는 LGFV들이 유동성 우려에 직면했을 때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지방정부가 빠르게 구제금융에 나설 수 있는가가 핵심적인 문제라면서 LGFV들의 파산이나 디폴트가 확산하면 시장의 자신감이 약화하고 정부의 평판은 나빠질 것이며 금융시스템도 불안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 애널리스트는 "향후 12~18개월 사이 LGFV는 경제나 금융시스템에 여전히 시스템상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규제 당국은 파산한 LGFV에서 언제 손을 뗄지, 파산에 따른 영향은 어떻게 될지 등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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