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이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배당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주식 시장 변동성 확대와 저금리하에서도 안정적인 배당이익을 얻을 수 있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업 배당 증가가 예상돼 연기금이 배당주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 주식 부문에서 배당주형 위탁운용사를 2개 이내로 선정해 배당주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고배당주와 향후 배당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장기적인 자본 이득뿐 아니라 전략적인 고배당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

과거 및 미래 배당지급을 고려한 종목 선택을 하며, 'NPS-KRX 배당지수'를 벤치마크해 매니저의 재량으로 초과이익을 거둔다.

행정공제회도 올해 상반기 고배당형 국내 주식투자 위탁운용사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을 선정해 배당주 투자에 나섰다.

행정공제회 고배당형 국내 주식 투자는 벤치마크를 '코스피200고배당'으로 하며, 벤치마크 복제를 통해 시장수익률 및 고배당을 추구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초과 수익률을 창출한다.

경찰공제회는 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 외부 위탁 주식은 헤지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국내 주식 비중을 줄였지만, 인프라 관련 배당주 투자는 오히려 늘렸다.

연기금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국내 주식 시장이 '시계 제로' 상황이 되자 배당주 투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성장주에 비해 꾸준하게 실적을 내는 기업들의 주식들이 배당주에 많고, 배당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 지수 내 100개 기업 중에서 최근 4개 분기 누적 주당 배당금과 현재 주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인 기업은 24개, 5% 이상인 기업은 8개에 달한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금융시장의 '큰 손'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배당 주주권을 행사하면서, 기업들도 배당을 늘리는 추세다.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에 대한 배당금은 사상 처음으로 30조 원을 넘어섰고, 평균 배당 성향은 30.33%로 전년보다 3.61%포인트 상승했다. 배당 성향은 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익을 꾸준히 내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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