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생명보험사의 온라인시장 성장에도 인터넷 전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올해 상반기 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억원가량 손실 폭이 줄었지만, 출범 이후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운용자산 수익률도 3.28%로 생명보험업계 평균 3.6%를 밑돌았다.

생명보험업계의 올해 상반기 사이버마케팅(CM) 채널 수입보험료는 100억원을 넘어 전년 동기보다 두배가량 급증했다.

이 가운데 교보라이프플래닛이 40억원가량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과 연결되지 않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13년 교보생명과 일본 온라인 생명보험사 라이프넷 합작으로 설립됐다.

지난해 교보생명이 라이프넷의 지분 8.08%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출범 이후 적자를 이어가면서 2014년 380억원, 2015년 240억원, 2016년 150억원, 올해 350억원 등 총 1천5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통해 교보생명은 교보라이프플래닛에 자금을 투입했다.

이에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작년 말 228.26%에서 올해 상반기 452.23%로 상승했다.

교보생명의 지원으로 재무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교보생명도 마냥 자회사를 지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IFRS17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5억 달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후 지난해에도 추진했지만, 금리가 맞지 않아 잠정 보류했다.

적자를 지속하자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미니보험과 특화보험 등의 상품을 선보이며 온라인시장에서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미세먼지 질병보험을 선보여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가입 시점과 경과년도에 공시하는 연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해 감소율에 따라 1년의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이 밖에도 보령메디앙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월 5천원대의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유 계약이 증가하면서 책임 준비금 적립 등이 필요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다만 온라인보험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는 상황에서 미니와 특화보험 등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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