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 초반으로 갭다운 출발 후 하단이 지지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날인만큼 이벤트 전후로 당국 경계가 강해지겠고 통화정책 방향문에 대한 해석에 따라 달러-원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개장 초반엔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한 낙관론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달러-원이 무거운 모습을 보일 것이다.

다음 달 1일 관세 발효일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 측은 부랴부랴 협상 시그널을 보내면서 리스크온을 이끌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9월 워싱턴에서 대면 무역 협상을 이어나갈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면서 "미국과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갈등을 원활히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오 대변인은 신규 관세 제거를 통한 무역 전쟁 격화를 방지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논의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폭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각기 '다른 레벨(different level)'에서 미국과 중국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며 협상 재개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큰 폭 하락하면서 1,200원대 초반으로 내려섰다.

관세가 실질적으로 유예 혹은 철폐된다는 헤드라인이 나올 경우 달러-원은 1,200원 선을 하향 이탈할 수 있겠으나 현 수준에서의 협상 재개 기대로는 추가 하락은 어려워 보인다.

하단 지지선은 1,205~1,206원 정도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검찰이 화웨이의 기술 절도 관련 새로운 혐의를 수사 중이란 보도가 나와 불확실성은 상존한 상황이다.

이날 금통위에서 깜짝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한 달러-원 환율의 큰 쇼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1~2명 정도 나올 경우 1,210원대 부근으로 레벨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소수의견의 주된 이유로는 미중 불확실성보단 한일 관계 악화에 있을 것으로 보이나 최근 국내 경제 지표가 크게 나쁘지 않아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을 만한 비둘기파적인 코멘트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전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 부회장의 뇌물 액수를 추가로 인정한 데 따라 삼성그룹 계열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60%에 육박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의 순매도에 속도가 실릴 수 있어 관련 달러 매수가 나오면서 달러-원에 하단 지지력을 더할 수 있다.

미국 경제 지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가 2.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 2.1%보다 소폭 하향 조정됐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2.0%에 부합했다. 수출과 재고, 주택 투자 등이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됐으나 소비 활동은 상향 조정됐다.

또 2분기 기업 이익(재고 평가와 자본소비 조정 없는 세후 기준)이 전분기 대비 4.8% 증가한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지난 1분기에는 1.5% 감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6.15포인트(1.25%) 상승한 26,362.2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64포인트(1.27%) 오른 2,924.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16.51포인트(1.48%) 상승한 7,973.3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6.40원) 대비 7.10원 내린 수준인 1,208.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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