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와 추후 통화정책 방향 시그널 등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전망이다.

예산안 발표 등 굵직한 수급 이슈가 해소되면서 통화정책 이벤트가 악화한 채권 투자심리를 회복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1.68bp 오른 1.4979%, 2년물은 2.39bp 높은 1.5319%에 거래를 마쳤다.

미 단기물 금리가 더 많이 오르면서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이어졌다.

미·중 무역 협상 경감 가능성에 위험자산 반등이 나타났다. 뉴욕주가는 일제히 1% 넘는 상승을 기록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9월 워싱턴에서 대면 무역 협상을 이어나갈지를 논의 중이라며, 갈등을 원활히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각각 다른 레벨에서 미국과 중국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2.0%로 속보치 2.1%에 미치지 못했다. 금융시장의 예상치에는 부합하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서울채권시장은 금통위에 주목하고 있다.

슈퍼예산안 발표 재료가 해소되면서 전일 오후에는 본격적인 금통위 대기 장세로 접어들기도 했다.

정부는 내년 130조원가량의 국고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 중 적자국채는 약 60조원이다.

채권시장 수급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채권시장 변동성은 오히려 제한됐다. 지금과 같은 유동성이라면 130조원 수준도 너끈히 감당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또,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이 국회 통과 절차를 밟아야 하고 국고채 발행 증가는 내년에 다가올 이슈라는 점도 수급 부담을 더는 요인이었다.

채권시장이 이렇게 생각했다는 건 금리 레벨이 많이 높아진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1.160%로 1.5bp 하락했다. 10년물은 0.5bp 높은 1.246%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 상승 속도가 주춤하면서 채권시장의 투심 악화 역시 조금씩 진정되는 모습이다. 전일 스와프시장에서는 단기구간을 중심으로 오퍼가 유입되기도 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게 컨센서스다. 최소한 한 명 이상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관심사는 금리 인하 시기다. 4분기 중 추가 금리 인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채권시장은 10월을 내다보고 있다.

9월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통위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와야 10월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총재의 입에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만약 이 총재가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하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한다'고 금리 인하로 한 발 더 다가가지 않는다면 채권시장의 레벨 고민은 더해질 수 있다.

이날 발표된 7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2.6% 증가하면서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0.6% 늘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8.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6.40원) 대비 7.1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