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교역 위축으로 성장세 둔화"

"소비자물가 상승률 7월 전망경로 비해 하방 위험 높아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국내경제에 대해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심화했다고 강조했다.

한은 금통위는 30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 1.50%로 동결하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금통위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7월 통방문에서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문장에 '한층'을 삽입했다.

특히 국내경제에 대해선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 금통위는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미·중 무역 분쟁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는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 7월 전망 경로보다 하방 위험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오름세가 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전망경로에 비해 하방위험이 높아져 당분간 0%대 초반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시장에 대해선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달러-원 환율도 큰 폭 상승했다"며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였으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봤다.

금통위는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간다는 기조 속에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해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간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금통위는 끝으로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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