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국내 경제의 단기적인 생산활동 흐름을 볼 수 있는 7월 광공업생산이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경기 동행ㆍ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 반등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9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지수는 107(2015년 100 기준)로, 전달보다 2.6%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의 이 같은 증가 폭은 지난 2016년 11월(4.1%) 이후 32개월 만에 최대치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7일 9개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집계한 0.3%의 전망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숫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를 경기 반등의 신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은 '반짝'에 가깝다는 평가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앞으로의 6개월 정도의 경기를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6으로 하락 폭은 0.3포인트에 달했다.

동행지수를 구성하는 요소로써 광공업생산은 계절적, 불규칙 요인을 제외하고서는 0.6% 증가했지만, 건설기성(-0.6%), 소매판매액(-0.5%), 내수출하(-0.4%)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같은 조건으로 선행지수에서는 건설수주액이 -14.5% 감소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출입물가비율(0.3%)를 제외하고도 소비자기대지수(-1.9포인트), 기계류내수출하지수(-1.5%), 구인구직비율(-0.3%) 등 모든 구성요소가 앞으로의 경기국면이 어려워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동반으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간 것이다. 앞서 두 지수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개월 연속 동반으로 마이너스를 보인 바 있다.

지난 4월 선행지수가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멈췄지만, 올해 6월부터 다시 마이너스 흐름에 빠진 셈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생산 쪽에서 이달에 조금 좋긴 했는데 소매판매, 건설기성이 주로 감소해서 그 부분이 아직 흐름을 되돌리기에 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멈췄다가 다시 내려가는 건 경기 바닥을 안 친 건가'라는 질문에 "아무래도 추세적으로 보면 하락추세로 보시면 된다"고 대답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선행지수가 좋지 않으니, 일반적으로는 미래의 성장률 자체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며 "광공업생산의 경우에는 조금 더 지켜봐야 흐름이 변화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직은 경기 전환이라고 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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