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원금보장되는 ELB 발행 나서기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은행권 파생결합증권(DLS) 사태 이후 DLS 뿐 아니라 주가지수와 연계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

증권사들은 최근 발생한 DLS 사태의 여파와 주가지수 변동성 확대에 발맞춰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연합인포맥스 ELS 일별 발행추이(화면번호 4331)에 따르면 ELS 발행 금액은 지난 7월말 7조7천639억원에서 8월말 5조7천315억원으로 줄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아직 ELS 기초자산 밴드를 위협하는 흐름은 없지만 위험을 피하고 보자는 투자 심리가 커졌다.

8월 분기보고서 제출로 ELS/DLS 모집이 약 5거래일 가량 중단된 영향도 있다.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기초자산 지수를 좀 더 기민하게 모니터링하고 운용하고 있다"며 "새로 출시하는 상품들도 원금 보존을 할 수 있는 ELB나 월수익지급형 구조 등 불확실성이 큰 상품보다 수익률이 낮더라도 좀 더 확실하게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주가지수 변동성이 심해진 게 한 달 정도인데다 반기보고서 제출 후 일주일간 ELS 발행을 못하면서 줄어든 영향도 있어 당장 원금 보장형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증권사들은 원금보장형 파생결합사채(ELB) 발행에 눈길을 주고 있다.

8월 30일 기준으로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DB금융투자, 유안타증권, SK증권 등은 9월중 ELB발행 준비에 나섰다.

주로 삼성전자나 코스피200지수를 비롯한 주가지수에 연계해 연 2%대 초반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형태다.

다만, 최근 발행되는 ELB의 경우 증권사들이 ISA 고객이나 퇴직연금 가입 고객, 신탁 고객 등 지정고객으로 가입 대상을 제한하고 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홍콩 시위 등으로 파생상품 불안감이 높아졌지만 현재로서는 ELS 낙인이 나올 정도의 위험 수준은 아니다"며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는 ELS 가입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면서 증권사들이 위험 관리 차원에서 조기상환 기준을 낮추거나 ELB를 발행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5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