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경제가 향후 10년간 연평균 4.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진단했다.

S&P글로벌은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40년간의 황금 성장기 후에 중국 경제는 인구학적 요인과 디레버리징,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리밸런싱(불균형 조정) 때문에 둔화할 것이다. 단순히 더 부유해지는 것으로 (선진국을) 따라잡을 여지가 많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P는 "성장률이 둔화하겠지만 그 이유는 자연스럽고 대체로 건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S&P는 다만 미국과의 무역전쟁 및 기술 갈등이 지속되면서 중국이 경기둔화를 관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S&P의 숀 로체 아태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외 무역과 투자를 개방해 시장이 주도하는 개혁을 통해 생산성 증가를 이뤘으며 지난 40여년간 성장률 급등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의 갈등으로 중국이 더 자립적으로 변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중국이 기술을 적용하고, 만들어내고, 인수하는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생산성 증가율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중국이 더 현지화할수록 성장률은 더 둔화할 것"이라고 로체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S&P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980년대 이후 제조업과 IT산업 생산성이 서비스업을 크게 웃돌았다.

서비스업이 중국 경제의 일부로 성장하기는 했지만, 이는 대부분 고용 확대를 통한 것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이제 앞으로 수십년 동안 노동인구가 감소할 예정이어서 노동력 증가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로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인구학적 도전을 고려해 생산성 증가율을 제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해외 기술을 포함한 기술이 이를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 경제의 디커플링은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에게 고통스러울 것이며 중국의 교역 상대국의 최종소비자는 결국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체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수년간 중국이 집중적이고 점진적인 개혁에 나설 것이라면서 미국과는 기술과 교역을 둘러싸고 교착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이 구조적 요인에 의한 성장률 둔화를 참고 과도한 부양책을 삼간다면 중국 경제는 부드러운 활주로를 계속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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