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LG화학과 LG전자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LG화학이 특허 침해 행위에 대해 맞소송으로 대응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경쟁사에서 소송에 대한 불안감 및 국면 전환을 노리고 불필요한 특허 침해 제소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특허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의문스럽다고도 했다.

LG화학은 "올해 3월 말 기준 LG화학의 특허 건수는 1만6천685건인데 반해 경쟁사는 1천135건으로 양사 간 14배 이상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경쟁사가 면밀한 검토를 통해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매우 의문시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연구개발비만 보더라도 작년 사업보고서 기준 LG화학은 지난해 1조원 이상, 전지 분야에만 3천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경쟁사는 2천300억원에 불과한 수준으로 양사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를 비롯해 특허 침해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그간 여러 상황을 고려해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영업비밀 침해소송 제기 외에 경쟁사를 대상으로 한 자사의 특허권 주장은 자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특허 침해 제소와 같은 본질을 호도하는 경쟁사의 행위가 계속된다면 경쟁사가 제기한 소송이 근거 없음을 밝히는 것을 넘어 자사 특허 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더이상 묵과하지 않고 조만간 법적 조치까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ITC 소송과 관련해 경쟁사는 LG화학 이직자들이 반출해간 기술자료를 ITC 절차에 따라 당연히 제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LG화학은 "후발업체가 손쉽게 경쟁사의 핵심기술 및 영업비밀을 활용하는 것이 용인된다면 어떠한 기업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30여년 동안 축적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사과를 할 경우 대화를 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LG화학은 "그동안 경쟁사로부터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대화 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도 "경쟁사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이에 따른 보상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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