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휴맥스가 국내 1위 주차장 운영업체인 하이파킹을 인수하며 '멀티 모빌리티 플랫폼' 회사로의 변신을 시도한다.

향후 주차장 사업이 카셰어링링과 자율주행 서비스 등 모빌리티 사업의 허브가 될 것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휴맥스는 사모펀드(PE)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VIG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하이파킹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인수에는 총 1천7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휴맥스는 이를 위해 렌터카·커뮤니티 카셰어링 중계 플랫폼인 플랫을 활용해 1천9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플랫은 거래 완료 이후 '휴맥스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한 뒤 커뮤니티 카셰어링과 주차장 운영을 본격화한다.

휴맥스 관계자는 "도심 주요 거점에 위치한 주차 공간을 기반으로 렌터카와 커뮤니티 기반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주차 공간 내에서 정비와 세차, 충전서비스 등을 결합해 모빌리티 서비스의 허브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휴맥스의 결정에는 기존 사업의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내부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휴맥스는 지난해 27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올들어 실적이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기존 게이트웨이와 자동차 전장사업 부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셋톱박스 등의 사업들이 주차장관리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휴맥스는 최근 FMS(Fleet Management System)와 카셰어링 디바이스 플랫폼, 카셰어링 서비스 플랫폼 등 모빌리티 분야에 투자하며 사업 트랜스포메이션을 준비해왔다.

휴맥스는 이번 인수가 '신성장동력'인 모빌리티 사업이 자리잡는 계기기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훈 휴맥스 대표는 "향후 주차장은 모빌리티 서비스의 시작이자 종착지로 뉴 모빌리티 시대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그룹 내 다양한 모빌리티 역량들을 연계해 차별화된 멀티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이파킹은 주차장 운영업체 중 국내 1위 사업자다.

건물주로부터 주차장 운영을 위탁받아 운영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999년 설립돼 20여년간 쇼핑몰과 호텔, 오피스, 공항 등 다양한 형태의 주차장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왔으며, 보유 주차장의 80% 이상이 서울 등 수도권에 위치한 점도 장점이다.

고객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만큼, 향후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창출하는 데도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는 향후에도 주차장 관련 분야가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주차 요금이 글로벌 시장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인 데다, 최근 주차공간 활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주차장 운영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주요 5개 업체의 매출 성장률은 20%대에 이를 정도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주차장 운영사업자들을 인수·합병(M&A)해 자율주행과 라이드·스쿠터 셰어링, 음식 배달, 차량 유지보수 등 모빌리티 서비스의 거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차장 운영 업체가 2009년부터 렌터카 업체를 인수하는 등 주차장을 새로운 모빌리티의 허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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