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영향 제한적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반도체 수출 부진이 지속하면서 전체 수출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8월 통관기준 수출은 44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3.6% 감소했다.

작년 12월 이후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월(11.0%)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는 등 대외 여건이 나빠졌고 작년 8월 수출이 크게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조업일 감소 등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수출은 511억8천만 달러로 반도체는 역대 3위, 석유화학은 역대 2위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교역 위축으로 지난 6월 기준으로 중국, 미국, 독일 등 수출 상위 10개국 모두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8월 주요국 제조업경기지수(PMI)도 50을 밑돌았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0.7% 감소해 전월(28.1%)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수출 감소폭은 8.7%에 그쳤다.

석유화학 수출이 19.2%, 석유제품 수출이 14.5% 줄었으며 반도체와 석화, 석유제품을 제외하면 수출 감소폭은 6.5%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4.6%), 선박(168.6%) 등 주력품목과 이차전지(3.6%), 농수산식품(5.7%), 화장품(1.1%) 등 신수출동력품목은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은 201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증가했고 선박은 전월 감소한 데서 증가로 돌아섰다.

수출액은 감소했지만 물량은 전년보다 0.1% 늘어나며 2개월째 증가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 물량은 4.5%, 석유화학 수출 물량은 2.6% 늘며 단가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에도 물량이 견조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보다 0.7% 늘었고 주력품목, 신수출동력품목 고루 늘며 20대 품목 중 11개 품목의 물량이 늘었다.

지역별로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며 중국(-21.3%), 미국(-6.7%)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지만 시장 다변화 노력으로 아세안(1.9%), 독립국가연합(CIS)(8.8%)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4.2% 줄어든 424억8천만 달러였다.

8월 무역수지는 17억2천만 달러 흑자로 9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8억8천1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8 감소해 지난달 증가했던 데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 수출 규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3개 품목이 전체 대일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월 기준으로 1.8%로 적고 규제가 실제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일 수출은 22억6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2% 줄었고, 수입은 38억8천600만 달러로 8.2% 감소했지만 월별 증감률 범위 내고 8월 대일 무역수지도 16억3천만 달러로 크게 도드라지는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수출이 6.9% 감소해 한국보다 일본이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산업부는 덧붙였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오는 6일 민관합동 무역전략조정회의를 통해 하반기 수출 총력 지원체계를 재정비하고 무역금융 공급 및 수출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여 수출모멘텀 회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추가경정예산 1천168억 원을 최대한 활용해 하반기 총 119조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412회의 해외마케팅·전시회 등 현장 밀착 지원 활동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 강화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예타면제를 통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하고, 글로벌 소부장 기업과의 인수·합병(M&A)에 무역금융을 지원하고 소부장 산업을 차세대 수출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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