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시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과 기업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 등 악재가 지속하며 이달 주식시장이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들의 9월 코스피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코스피 상단은 2,026.67에서, 코스피 하단은 1,866.67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달 상단과 하단 전망치인 2,123.33과 1,971.67에서 상단은 96포인트, 하단은 105포인트 이상 내려간 수준이다.

9월 가장 높은 코스피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삼성증권으로, 2,050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하단도 가장 낮은 하단 예상치인 1,850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코스피지수가 연초 2,010선 대비 2% 이상 하락했지만 아직 바닥에 도달한 것인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수출 등 경기가 개선됐다는 신호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아서다.

올해 한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수출 기업 중심으로 진행된 급격한 실적 부진의 영향이 크다. 올해 한국 주식시장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연초대비 23.2% 하향조정됐다.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등 대외적인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서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서 "무역전쟁이 투자와 성장률을 저해하고 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이 모든 것을 바로 잡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 올해 주요 58개국 중 기준금리를 내린 곳은 25곳으로, 43%에 달한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미국과 중국 간 갈등도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말 소비 악영향 등을 고려해 대(對)중 압박 강도를 낮추고, 중국도 홍콩발 불안 등을 키우지 않고 조용히 연말을 보내고 싶어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과 달리 투매 신호가 발견되지 않고, 제반 지표들도 여전히 악화일로라 아직 지수가 바닥이라는 시그널이 부족하다"며 "경기 사이클이 상승세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지수 반등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정책기대로 앞서간 글로벌 위험자산, 증시와 펀더멘탈 간의 괴리율이 본격적으로 축소될 전망으로, 코스피 레벨 다운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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