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그룹 임원들이 연일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데 따라 주가 부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권봉석 사장과 박일평 사장, 홍순국 사장, 송대현 사장, 박형세 부사장, 나영배 부사장, 최고희 부사장, 이감규 부사장, 김상열 전무, 조택일 전무, 윤경석 전무, 남호준 전무, 윤경석 전무, 노창호 전무 등 LG전자 임원 14명이 자사주를 사들였다.

올해 들어 LG전자 임원 총 32명이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이중 14명이 지난달 자사주를 산 것이다.

권봉석 사장이 6천180주로 매수 규모가 가장 컸고, 홍순국 사장(2천229주), 윤경석 전무(1천670주), 나영배 부사장(1천100주), 이감규 부사장(1천50주), 남호준 전무(1천40주), 박일평 사장(1천주), 박형세 부사장(999주), 김상열 전무(900주), 조택일 전무(900주), 최고희 부사장(850주), 노창호 전무(845주), 김상열 전무(790주), 송대현 사장(700주) 등의 순으로 많이 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윤수영 전무와 김창동 상무, 한승준 상무, 김세준 상무, 김민 상무 등 5명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LG화학 역시 지난달 유지영 부사장과 김동명 전무, 윤명훈 전무, 황영신 상무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LG이노텍은 지난달 허동영 전무가 자사주를 사들였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임원들이 이처럼 자사주 매수에 나선 것은 LG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락한 데 따라 주가 부양을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주가는 지난 6월 14일 8만3천400원까지 올랐지만 코스피 급락에 스마트폰 부문 부진이 더해지며 지난달 16일에는 29.8% 하락한 5만8천500원까지 내렸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전환으로 투자금이 급증한 데 따라 적자를 내면서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2007년 11월 30일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호황으로 5만8천700원까지 올랐던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지난달 30일 1만2천450원까지 내려 '5분의 1' 토막이 났다.

올해 고점인 3만3천700원보다도 63.0% 급락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의 시황 악화와 전지 부문의 비경상 손실로 수익성이 악화한 데 따라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3월 8일 40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달 9일 30만1천원까지 내렸다.

LG그룹 계열사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과 같이 내부자가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통상 증시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내부자만큼 회사의 사정을 잘 아는 경우는 없고, 주가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다만 LG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 요인인 실적 부진이 해소되지 않은 데 따라 아직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우 가전 이외의 사업이 부진해 올해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특히 부진한 스마트폰 부분은 내년 애플 등이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데 따라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을 축소할 확률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이 예상을 밑돈 데다 LCD 라인 효율화 비용도 필요한 상태"라며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