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2~6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수급과 대외 변수에 연동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다. 이튿날은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4일은 공공기관장 워크숍에 참석한다. 5일부터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4일 올해 상반기 우수 국고채전문딜러(PD) 시상식을 연다. 통계청은 3일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내놓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6일 BIS 총재 회의 참석차 출국한다. 한은은 3일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한다. 4일은 8월 말 외환보유액, 2018년 공공부문 계정(잠정)을 발표한다. 5일은 7월 국제수지가 나온다. 이일형 금통위원은 6일 한은 금요강좌 800회 기념 특강을 한다.

◇ 외인 현물 매도 트리거에 금리 상승

지난주(8월 26일~30일) 국고채 3년물은 주 초 대비 4.7bp 높은 1.168%, 10년물은 8.5bp 오른 1.276%에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 금리 상승 폭이 단기물보다 가파르게 연출되면서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7bp에서 10.8bp로 확대됐다.

주 초반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 전주말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했기 때문이다. 무역 분쟁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가속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잭슨홀 연설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금융위원회가 20조원 규모의 제2 안심전환대출을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채권시장이 이를 이미 선반영했다는 인식이 컸다.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한 트리거는 외국인의 채권 현물 매도다.

프랭클린 템플턴 펀드로 추정된 외국인이 약 1조9천억원 규모의 국고채 단기물을 하루에 매도하면서 채권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외인 매도에 국고채 3년물은 27일 하루에 5bp 오르는 등 약세가 심화하기도 했다.

주 후반 채권시장을 움직인 변수는 정부가 발표한 내년 예산안과 금융통화위원회다.

정부는 513조원 규모의 예산안을 발표했다. 내년 국고채는 130조원 규모, 적자국채 발행 한도는 60조2천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홍남기 부총리가 이미 적자국채가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채권시장에 미친 충격은 적었다.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1.50%로 동결됐다. 조동철, 신인석 위원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야 한다고 소수 의견을 냈다.

소수의견 등장에도 예상된 동결이었다는 인식과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비둘기파적이지 않았다는 평가에 금리는 소폭 레벨을 높였다.

외국인은 한 주 동안 1천72억원어치의 채권 현물을 팔았다. 3년 국채선물은 4천285계약, 10년 국채선물은 1천280계약을 각각 사들였다.

◇ 10월 금리 인하 가능…선반영 된 레벨 속 변동성 주의

전문가들은 한은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채권시장이 이미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한 만큼 시장금리의 하락 속도가 더디면서 변동성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내다봤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10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채권시장은 이미 기준금리 1%에 도달해있기 때문에 1% 도달 시점이 언제인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잦은 금리 등락 속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인 방향성 추종 전략보다는 변동성 관리에 초점을 둔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고 통방문구에도 변화가 있었던 만큼 10월 금리 인하는 무난하게 실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연내 하단을 1.05%로 유지하고 당분간 1.05~1.25% 사이의 레인지 등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 금리 인하가 내년 2월 이후로 추정되고 있어서 과도한 역마진 부담으로 시장금리 하락 속도는 둔화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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