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하방이 경직된 채 주 후반으로 갈수록 지표 경계에 소폭 상승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주 초반 역외 롱스톱에 따라 무겁겠으나 비농업 고용 지표와 국내 펀더멘털 우려 등으로 1,210원 아래에선 저점 매수가 나올 수 있다.

4분기로 접어든 가운데 수출 실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도 달러-원에는 상승 우호적인 상황이다.

한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이번 주 연설 내용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금통위 재료 해소…펀더멘털 우려는 지속

지난주 있었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두 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금통위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봤다.

이러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 부진 지속으로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를 이어갔다.

전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8월 통관기준 수출은 44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3.6% 감소했다. 전월보다 감소폭도 커졌다.

역외 롱스톱으로 주 초반 1,210원 아래로 내려서겠으나 수출 부진에 따라 하단 지지력은 단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220원 부근까지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달 30일 비둘기파적인 금통위 재료에도 달러-원이 무거운 모습을 보여 롱심리가 강하게 힘을 받진 못하고 있다.

상단에서의 꾸준한 당국 경계도 시장 참가자들의 주요 고려 사항이 되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 향배는…미중 맞불 관세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일 미국과 중국은 오후 1시 1분(한국시간)부터 추가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총 1천12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5%의 관세 조치를 발효했다.

중국도 같은 시점에 미국산 수입품 5천78개 품목, 750억 달러어치의 상품에 대해 10%와 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먼저 지난 8월 31일 낮 12시 1분(현지시간)부터 적용하기 시작했고 오는 12월 15일 낮 12시 1분부터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이에 따라 이달 중으로 잡힌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협상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속에 중국과의 협상 타결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3%로 1년여 만에 최저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중 9월 협상 재개의 약속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다른 급의 협상이 오늘 잡혀 있다"며 "우리는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 측도 "중국과 미국 경제무역대표팀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오는 9월 중국 대표팀이 미국에 가서 협상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국내외 경제ㆍ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예산결산위원회 전체 회에 출석하고 3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4일은 공공기관장 워크숍에 참석한다. 5일부터는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국한다.

통계청은 3일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기재부는 4일 올해 상반기 우수 국고채전문딜러(PD) 시상식을 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6일 BIS 총재 회의 참석차 출국한다.

같은 날 이일형 금통위원이 한은 금요강좌 800회 기념 특강에 나선다.

한은은 3일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한다. 4일은 8월 말 외환보유액, 2018년 공공부문 계정(잠정)을 발표한다. 5일은 7월 국제수지가 나온다.

주 초반 미국 경제 지표로는 3일 정보제공업체 마킷 및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PMI와 9월 경기낙관지수, 7월 건설지출 등이 예정됐다.

4일에는 7월 무역수지와 8월 뉴욕 비즈니스여건지수가 나온다. 연준 베이지북도 발표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의 연설도 앞뒀다.

5일에는 8월 챌린저감원보고서와 ADP 고용보고서, 마킷 및 ISM의 8월 서비스업 PMI, 7월 공장재 수주 등의 지표가 나온다.

6일에는 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되고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한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됐다.

2일은 노동절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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