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9월 중 달러-원 환율 상승 속도가 둔화하겠으나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백석현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FX(외환) 애널리스트는 2일 '9월 외환시장 동향 및 전망'에서 "미중 대화 재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중앙은행 정책 대응으로 제한적 반락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의 월간 전망치는 1,190~1,230원으로 제시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정치 리스크로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며 "홍콩 시위 격화에 따른 중국의 무력 개입 우려, 시한이 촉박해진 영국의 유럽 이탈 관련 합의의 부재 등 정치적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봤다.

위안화 약세에 달러-원이 민감히 반응하는 가운데 특히 미중 무역 전쟁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달러-원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상승 속도는 둔화하면서 제한적으로 반락할 가능성을 주목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추가적인 위안화 약세가 미국과 중국 모두 부담스럽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짚었다.

그는 "낙관론도 없지 않다"며 "이미 지난 1년간 시장이 양측의 공방에 익숙해진 데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위해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진전시킬 유인이 점점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지난 8월을 제외하면, 달러-원 환율이 2010년 이후 10년간 1,200원을 상회한 기간은 통산 4개월 남짓에 불과하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도 달러화 강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7~18일 열리는 미국 연준의 FOMC 회의에 앞서 유로존의 ECB 통화정책 회의가 9월 12일 열린다"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임기의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이 될 이 회의에서 완화정책 패키지가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도 트럼프 대통령과 채권시장의 추가 금리 인하의 압박을 외면하기 힘들졌고 독일도 2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500억 달러 상당의 부양책 도입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신한은행은 이달 달러-엔 환율이 104엔에서 108엔, 유로-달러 환율은 1.08달러에서 1.13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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