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9월 첫 거래일을 맞아 대내외 변수를 다시 점검할 전망이다.

전일부터 시행된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 등 대외 불확실성과 국고채 5년물 입찰 등 수급 이슈가 변동성 재료가 될 수 있다.

월초 발표되는 경제지표도 9월 한 달을 좌우할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204bp 상승한 1.5003%, 2년물은 1.99bp 하락한 1.5120%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음에도 협상 재개 기대가 형성된 게 10년물 금리 상승 이유였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이 효과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각 레벨에서 중국과의 대화가 예정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단기물 금리 하락은 낮은 물가 때문이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7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1.6% 상승에 그쳤다.

그 외에도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로 전월 44.4에서 큰 폭으로 올라 기준선(50)을 웃돌았다.

서울채권시장은 지난주 굵직한 이벤트들을 소화한 후 정신을 가다듬고 대내외 상황과 적정금리 수준 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는 20조원 규모의 제2 안심전환대출이 발표됐다. 내년 예산안에서 약 60조원 규모의 적자국채 한도가 발표된 것도 채권시장 충격으로 다가왔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두 명이나 나왔음에도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는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여기에 템플턴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채권 투자심리를 크게 훼손시키기도 했다.

국고채 금리는 대부분 구간에서 올랐다. 단기물보다는 장기물의 금리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레벨도 중요하지만, 커브 흐름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내년 국고채 발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비중대로 고루 분포된다면 초장기물 발행이 더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올해 20년 이상 초장기물을 35% ±5% 수준에서 발행하기로 했다. 20년물 발행이 줄어들고 있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30년물과 50년물 발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에도 올해 비중을 유지한다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더라도 내년 초장기물 발행물량은 꽤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안심전환대출 실행에 따른 주택저당증권(MBS) 발행도 장기물 공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단기물은 금리 상단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확신에 찬 전망이 팽배하다. 비록 연내 1%까지 기준금리가 인하되지는 않겠지만 채권시장이 납득할만한 수준까지는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셈이다.

단기물과 장기물의 흐름이 엇갈린 가운데 이날 예정된 국고채 5년물 입찰은 채권시장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국고채 5년물이 새 물건인 데다 최근 국고채 5년물의 약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보통 5년의 상대 가치를 3년물과도 비교하고, 10년물과도 비교한다. 현재 이 스프레드가 올해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전일 발표된 8월 수출은 전년 대비 13.6% 낮아지면서 9개월째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반도체는 30.7% 급감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9.5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1.20원) 대비 0.6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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