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달러-원 환율은 1,210원 아래에서 저가 매수로 하단 지지력을 보이며 소폭 상승하겠으나 변동성은 매우 제한될 전망이다.

뉴욕 금융시장이 노동절로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장 초반에는 무역 수지 부진과 주식 자금 영향에 상승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8월 통관기준 수출은 44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부진 지속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로 전월보다 감소폭도 커졌다.

지난 주 후반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톱으로 달러-원 레벨이 다소 낮아진 만큼 수출 부진을 반영해 재차 롱포지션을 쌓기 매력적인 레벨이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두 명 등장한 만큼 원화를 둘러싼 펀더멘털 우려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예고한 대로 상대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부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여부와 이와 관련한 달러 매수 수요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미국 행정부가 한국시간으로 1일 오후 1시 1분부터 총 1천12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15%로 부과하기 시작했고 중국 정부도 미국 정부와 동일한 시점에 관세를 부과했다.

무역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양국 모두 소통을 이어갈 여지를 남겨놓고 있는 만큼 시장의 불안 심리는 일부 상쇄됐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여 달러-원 상단도 1,210원대 중반에서 더 높아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9월 워싱턴 무역 협상 개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협상과 관련한 낙관적인 소식이 나오면 재차 리스크온이 고개를 들 수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가 페소화 가치 하락과 외화보유액을 방어하기 위해 자본통제를 시행했으나 달러-원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 발표한 칙령을 통해 중앙은행의 달러 매도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기업과 은행들은 경화(달러)를 매입할 때 허가를 받아야 한다.

9월 첫 영업일인 만큼 수급상으론 변수가 많지 않겠으나 일부 이월 네고 물량이 달러-원 상단에서 나올 수 있다.

최근 1,210원대 중후반에서 강해진 외환 당국의 매도 개입 경계 또한 꾸준한 저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는 6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스위스 취리히대 연설을 앞두고 미국 주요 지표는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상무부는 지난 7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6%(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0.7%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하지만 물가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7월에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월가 예상 및 지난 6월 물가 상승률과 같았다.

다만 7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가 전망 0.3% 증가에 못 미쳤다.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89.8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4.4에서 50.4로 올랐다. 시장 예상 47.5를 웃돈 데다 위축 국면을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03포인트(0.16%) 오른 26,403.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8포인트(0.06%) 상승한 2,926.46에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51포인트(0.13%) 하락한 7,962.8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1.20원) 대비 0.65원 내린 수준인 1,209.5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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