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해외에서 구입한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하려다 적발되자 CJ그룹이 당혹해 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2일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수 없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어서 당혹스럽다. 사태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지방검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전날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씨는 미국에서 출발한 항공기를 타고 전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 개를 항공화물로 숨겨오다 공항 세관에 적발됐다.

이씨가 갖고 들어온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현재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는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이 투약한 것과 같은 종류이다.

세관 당국은 이를 인천지검에 알렸고, 이씨는 마약 밀반입 경위 등을 조사받고 진술서를 작성한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진행한 이씨 소변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선호 씨는 이재현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최근 식품전략기획 1팀으로 소속을 옮겼다.

이 부장이 2대주주로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17.97%)가 사업 분할에 나서자 경영 승계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IT 부문은 CJ지주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는데 이 과정에서 이 부장은 처음으로 CJ 지분을 2.8% 확보했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지만 이번 먀약 밀밥입으로 경영승계에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사업구조 재편 등 향후 CJ의 지배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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