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가 연평균 14.4% 증가하며, 증가 속도가 세계 3위라는 진단이 나왔다.

가계부채 규모는 GDP 대비 97.7%로 세계 7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국제결제은행(BIS) 통계를 이용해 GDP 대비 부채비율을 국제비교한 결과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가 2000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4.4%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29.2%), 중국(17.9%)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른 증가 속도다.

한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지난해 38.9%로 43개국 중 32번째로 안정적이었지만, 고령화에 따른 연금·의료지출 증가를 추정한 잠재부채는 세계 2위로 분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42개국의 고령화에 따른 정부 잠재부채는 GDP 대비 77.4%인데, 한국은 159.7%로 세계 평균의 2.1배 수준이었다.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브라질(248.1%)뿐으로, 재정위기 불안이 큰 이탈리아(88.0%), 아르헨티나(77.9%) 등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었다.

잠재부채는 국채와 달리 지급 시기·금액이 확정되지 않고, 지출에 대비해 연금자산을 축적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정부부채와 다르다.

한경연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는 데 따라 GDP 대비 잠재부채 비율이 높다며, 정부부채와 함께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지난해 GDP 대비 가계부채는 97.7%로 43개국 중 7번째로 높았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도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9.8%로 15번째로 빨랐다.

한경연은 대상을 가계 부채비율이 높은 상위 10개국으로 한정하면 가계부채 증가율은 한국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가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역시 지난해 12.45%로 BIS가 통계를 제공하는 1999년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01.7%로 세계에서 16번째로 높았다.

이자보상배율이 1.0 미만인 기업 비중은 2017년 32.3%에서 지난해 35.7%로 올라, 기업들의 이익창출력이 떨어지고 재무구조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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