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공급에 따른 주택저당채권(MBS) 발행으로 특수채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MBS를 떠안는 은행들이 MBS 대신 공사채 등 특수채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총 20조 원 규모의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오는 16일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의 1차 안심전환대출 당시와 마찬가지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유동화하는 MBS를 발행하면 이 물량은 시중은행이 떠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채권시장에서는 MBS를 보유하게 된 은행들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상 MBS로 대체할 수 있는 특수채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LCR은 30일간의 순현금유출액 대비 고(高)유동자산의 비율로, 급격한 자금 유출에 대한 은행의 대응 능력을 나타낸다.

고유동자산은 자산의 건전성 등에 따라 레벨1과 레벨2로 나뉘며 MBS는 레벨2에 포함된다.

은행이 레벨2에 MBS를 포함하면서 같은 등급에 들어있는 특수채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배경이다.

다만 LCR 규정에는 특수채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회사채를 등급에 따라 레벨1과 레벨2로 구분한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회사채는 레벨2"라며 "(특수채를) MBS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자금운용부서의 한 관계자는 "시장의 우려가 맞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MBS 물량에 따른 은행의 채권 수요 약화는 최근 크레디트물 약세, 내년 국채 발행 물량 증가 등 다른 요인과 겹쳐서 시장 약세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여전채를 중심으로 한 크레디트물은 최근 대규모 손실이 난 파생결합증권(DLS) 사태 등 영향에 약세다.

다만 은행이 MBS 보유를 늘린다고 해서 국채 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LCR 규제에서 국채나 통안채는 MBS와 달리 레벨1에 들어가는 자산이다.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MBS를 떠안는다고 국채를 팔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우스마다 다르기 때문에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다면 국채를 파는 경우도 있겠지만, 강한 매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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