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지난 4개월간 바오샹, 진저우, 헝펑은행이 연달아 무너지자 중국 금융당국이 소형 및 지역 은행 리스크 완화에 대한 로드맵 초안을 작성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중국 경제 전문지 중국경제망은 지역은행이 유동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경우 해당 은행과 지방정부, 중국 금융당국이 힘을 합쳐 구제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형 및 지역 은행 구조조정에 있어 주된 책임은 지방정부가 짊어지고 자금 조달 및 세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바오샹, 진저우, 헝펑은행의 경우 지방정부보다 중앙정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바오샹은행은 중국 건설은행이, 진저우은행은 공상은행이, 헝펑은행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자회사인 중앙회금투자유한공사가 문제 해결이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경제망은 또 중국 인민은행이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경제망은 인민은행이 파산보다는 합병이나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형 및 지역은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고도 부연했다.

이어 "각 건에 적합한 다른 정책을 이용해 폭탄을 해체할 것"이라고 중국경제망은 부연했다.

SCMP는 지방정부의 자금 조달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는 소형 및 지방은행의 경우 지방 관료들이 선호하는 프로젝트에 과도한 대출을 해줬다가 경기침체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몇몇은 중국 금융 시스템의 시한폭탄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SCMP는 또 바오샹, 진저우, 헝펑은행이 과거 실적이 좋은 은행들이었다면서 이 때문에 세 은행과 금융 상황이 유사한 1천427개의 지방 상업은행, 134개의 도시 상업은행, 1천616개의 촌락은행 중 얼마나 많은 은행이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일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특정 은행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지역 중소 은행 기관은 각자의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SCMP는 최근 지방정부 수입은 줄고 부채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금융당국이 지방정부에 금융 제도 개혁을 요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베이징의 세수가 재분배되기 전 상하이를 제외한 모든 지방 당국의 재정계정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반적 경기 둔화로 세수 증가세가 줄었을 뿐 아니라 지방정부의 주요 수입원인 토지매각 수익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무디스의 율리아 완 선임 애널리스트는 "많은 소형은행이 여전히 중국 금융 시스템의 약점으로 남아있다"면서 "최근 (중국 정부 당국의) 행동은 금융 시스템 안정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중국의 은행업계는 아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ING은행의 아이리스 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소규모 은행들의 리스크 익스포져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 당국이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했던 일이며 규제수단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만큼 도미노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기관들로 상황이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면 개별 사건을 빨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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