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관세 보복전이 가열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중국과 홍콩증시는 지뢰밭이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가구제조업체 만화홀딩스를 포함한 제조업 주식과 서니옵티컬, ZTE, ASM 퍼시픽 테크놀로지 등 IT업체들이 관세로 인한 충격을 가장 크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 에셋매니지먼트의 한나 앤더슨 글로벌 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새로운 관세 보복이나 제재 등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매번 격화할 때마다 투자자들은 점점 더 불확실성을 느낀다"면서 "이처럼 지속적인 갈등 격화의 행보에 '정지' 램프는 켜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모두 강경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무역협상을 통한 큰 진전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앤더슨 스트래티지스트는 이어 "이같은 불확실성은 시장에 가장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투자를 제약하고 성장을 둔화시키며 변동성을 높이는 데다 모든 종류의 투자자들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면서 "새로운 조치가 나올 때마다 자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모두 한국시간으로 지난 1일 오후1시1분부터 양국에 신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소비재 등이 포함된 약 1천200억달러어치 제품에 15%의 관세를 물리기 시작했으며 중국은 원유 등이 포함된 750억 달러어치 제품 일부에 5~10%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V와 스마트워치, 신발, 의류 등 중국산 제품을 겨냥했으며 중국은 이번에 미국산 돼지고기에 3번째로 관세를 부과했다.

하이퉁인터내셔널증권의 케빈 륭 투자전략담당 전무는 "미국과 중국이 매번 주고받기식 대응에 나서고 기본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밤새 어떤 말을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어서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여건"이라고 평가했다.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 때문에 최대 돼지고기 생산업체인 만주국제(영문명 WH group)는 더 큰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업체는 이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이 업체의 매출의 50% 이상은 미국 사업부인 스미스필드에서 나온다.

모닝스타의 로레인 탄 디렉터는 "관세 조치로 돈육 선물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다. 돈육 업체인 스미스필드 마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세 보복전에도 일부 업종의 투자는 여전히 유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맥주양조업체나 국내 스포츠브랜드, 제약업체, 보험업종 등 소비관련주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칭다오맥주나 경쟁사인 화룬맥주(China Resources Beer Holdings), 중국 2위 낙농업체 낙통화학, 스포츠브랜드 안타스포츠와 이녕(Li Ning) 등이 유망한 종목으로 꼽혔다.

필립 캐피털매니지먼트의 루이스 웡 와이킷 디렉터는 "현재 중국 본토 소비자들은 회복력이 있다. 이곳이 우리가 낙관적으로 보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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