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위안화 약세가 중국 부동산 개발업계를 압박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이미 침체된 주택시장과 몇 차례의 신용 긴축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로 해외부채 압박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위안화의 가치가 3.84% 내렸다면서 이는 1994년 이후 최대 월간 하락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에는 달러-위안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이른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해외 부채를 가지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전체 부채 중 외화부채의 비중은 4분의 1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6월 20%보다 증가한 것이다.

무디스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대부분의 수익을 위안화로 벌어들이고 있으며, 이들은 환율 움직임에 대해 외화 부채 헤지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위안화 가치 하락은 위안화로 표시되는 외화부채 및 관련 이자 비용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보유한 해외 부채 중 2020년 7월 즉 12개월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이 약 193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무디스는 위안화 가치 약세에도 부채 상환 압박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의 케이븐 창 선임 신용 책임자는 "신용등급이 높은 대부분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향후 12~18개월간 좋은 매출과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위안화 가치가 10% 하락하는 부정적 영향에 완충장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매체는 업계 관측통들의 경우 지난해 중국 주택시장이 정점을 찍은 후 호황이 끝났다고 평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3위에 꼽히는 헝다그룹도 지난달 28일 상반기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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