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최진우 기자 = 8월 소비자물가가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가리키며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기획재정부는 한국은행과 함께 진행하던 거시정책협의회(거시협)를 3년 만에 재가동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3일 김용범 1차관의 주재로 윤면식 한은 부총재와 함께 은행회관에서 거시정책협의회를 연다. 거시경제와 관련한 인식 공유가 목적인데,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마이너스 물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거시협은 금융안정을 목적으로 열리는 거시금융점검회의(거금회의)와는 다르다. 거금회의는 국내외경제, 금융·외환시장 동향 등에 대한 정보공유를 위해 기재부와 한은 이외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한다.

거시협은 지난 2011년 6월 박재완 당시 기재부 장관과 김중수 한은 총재의 합의로 탄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으로 경제정책에서 거시건전성(macro-prudential) 제고와 이를 위한 정책당국 간 협조체계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첫 회의에는 당시 임종룡 기재부 1차관과 이주열 한은 부총재가 주요 정책 실무자로 참석했다.

당시 거시협의 주요 안건은 고물가였다. 지난 2010년 연평균 2.9%를 보였던 물가는 2011년 1월 3.4%로 시작해 그해 8월 4.7%를 나타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거의 3년여만에 재개되는 이번 거시협의 안건은 마이너스 물가다.

올해 들어 전년대비 소비자물가는 1월 0.8%로 시작해 0% 물가를 예고했다. 이후 2월 0.5%, 3월 0.4%로 하향하다 4월 0.6%로 살짝 반등한 뒤 0.7% 수준을 유지했으나 8월에 다시 0.0%로 떨어졌다.

이는 공식통계의 경우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표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년 동월 지수와 비교한 8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0.038%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실상 처음으로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낳을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거시협 재개와 관련해 "2012년부터 열다가 2016년 중단됐다"며 "얼마나 자주 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spna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