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8월 물가 지표 부진에 대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3일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우리나라의 저물가 상황은 수요측 요인보다는 공급측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했다"며 "물가 수준이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는 104.8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38% 하락했다.

지난 1월부터 7개월째 0%대를 보이다가 결국 마이너스로 전환한 셈이다. 이는 지난 1965년 1월 소비자물가 통계를 작성하고서 처음이다.

김 차관은 저물가 상황이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 등 공급측 요인의 일시적 변동성 확대에 주로 기인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유가 및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내리면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많이 줬다고 상기시켰다.

2015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0.7% 오르는 데 그쳤다. 농산물이 1.2%로 소폭 상승했고, 석유류가 19.2% 내려 물가 상승세를 제약했다.

김 차관은 "공급측 요인이 8월 물가 상승률을 전체적으로 0.74%포인트 낮췄다"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예년 수준이었다면 8월 물가 상승률은 1% 중반 수준이었을 것이다"고 추정했다.

이외 유류세 인하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 확대도 8월 물가 상승률에 0.20%포인트 하락 효과를 냈을 것으로 봤다.

김 차관은 "변동성이 큰 공급측 요인과 서민 부담 완화를 위해 추진되는 정책 요인을 제외하면 물가 상승률은 1%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근원물가는 1% 내외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당분간 공급측 요인의 기저효과가 지속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0% 내외에 머물 것이다"며 "기저효과가 완화하는 연말부터 0% 중후반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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