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적정 레벨을 찾는 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물가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로 발표되는 등 펀더멘털은 채권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채권시장이 악화한 심리를 딛고 강세 재료를 가격에 반영할지가 관건이다.

전일 뉴욕금융시장은 노동절로 휴장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지수는 소폭 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 등 미·중 무역 분쟁의 전개 양상에 주목했다.

중국은 "회담을 위한 여건 정비가 먼저다"며 미국을 압박했다.

영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48을 밑돌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했다. 이에 파운드화 가치도 하락했다.

유로화 역시 달러 대비 하락했다. 독일 제조업 PMI가 43.5로 잠정치였던 43.6을 밑돌았다. 유로 지역의 경기 하강 압력이 크다고 인식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수급에 좀 더 집중할 전망이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은 3.5bp, 5년물은 4.5bp, 10년물은 5bp 오르는 등 장기물로 갈수록 금리 상승 폭이 커졌다.

전일 채권 시장을 움직인 표면적인 재료는 없는 듯하다. 국고채 5년물 입찰도 새 물건이라는 메리트를 달고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건 시장참가자들의 투자심리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주 이미 한 차례 악재를 소화했지만, 추석 연휴와 뒤이은 분기말 이슈 등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악재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제2 안심전환대출 관련 주택저당증권(MBS) 발행도 계속 주목해야 할 이슈다.

올해 말부터 MBS 발행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은행이 MBS를 담아야 할 여력을 만들기 위해 채권 매수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국고채 3년물이 전일 1.23%로 1.2% 위로 올라왔다. 시장참가자들은 3년물 금리의 적정 레벨을 1.25%~1.30% 사이로 보고 있다. 매수할만한 트리거가 없다면 금리가 좀 더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국채선물은 기술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진 후 별다른 기술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역시 1.20% 저항 없이 힘없이 상단이 뚫리면서 약세 압력에 노출돼있다.

이날 발표된 한국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2분기 GDP 잠정치는 전기대비 1.0%로 속보치 1.1%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설비투자가 0.8%포인트 상향 수정됐지만 정부 소비가 0.3%포인트, 순 수출이 0.3%포인트 각각 하향 조정했다. 정부의 기여도는 1.3%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낮아졌다.

8월 소비자물가는 마이너스(-) 0.04%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가가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일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마이너스 물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지난해 8월 물가는 전년 대비 1.5% 높았다. 이후 12월까지 전년 대비 2%까지 오르면서 계속 높은 수준을 나타냈었다. 기저효과가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물가는 매우 낮은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런던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3.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0.80원) 대비 3.9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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