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달러-원 환율은 1,215원 아래에서 갭업 출발하겠으나 1,210원대 후반에서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개장 초반부터 원화 펀더멘털 악화에 따른 달러-원 상승 흐름이 우세할 수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1.0%로 나타났다.

지난 7월 25일 발표된 속보치 1.1%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지난 1분기 마이너스(-) 0.4%의 역(逆)성장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부분이 커 반도체 부진과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수출 감소가 반영됐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사상 첫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는 104.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38% 하락했다.

지난 1월부터 7개월째 0%대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으로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이다.

국내 경제 지표가 악화하면서 개장 초반 롱플레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나 1,215원 저항을 뚫고 추가로 상승할 경우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경계에 막히면서 재차 눈치 보기가 나타날 수 있다.

전일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에 따라 아시아 증시가 대거 반등한 만큼 이날 상하이종합지수 등 중국 증시 흐름이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지표 부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일부 상쇄될 수 있다.

대외 재료들은 달러 강세에 우호적이다.

뉴욕 금융시장이 노동절로 휴장한 가운데 파운드화와 유로화 등이 약세를 보여서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장중 한때 달러 대비 약 1% 하락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0월 31일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다는 입장으로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현실화 수순을 밟고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정부의 자본 통제 소식에 한때 9% 이상 폭등했고 증시도 빠르게 안정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5)에 따르면 달러-페소 환율은 장중 한때 53.999페소까지 하락해 페소화 가치는 9.24%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야당 대통령 선거 후보자가 대선 예비선거에서 압승한 영향으로 전날까지 달러화에 20% 이상 하락했던 페소화가 정부의 자본 통제 시행으로 반등한 셈이다.

이날 오후 1시 30분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예정된 만큼 장중 호주 달러 움직임에 따라 달러-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오는 6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스위스 취리히대 연설을 앞두고 연준발 메시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다음날 새벽 6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스톤힐 칼리지 주최 행사에서 경제 관련 연설에 나선다.

런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0.80원) 대비 3.95원 오른 수준인 1,213.75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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