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합의여부 관계없는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과 유럽중앙은행(ECB) 완화기조에 유로화,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유럽 부동산 투자가 오히려 활발하다.

영국, 독일 등 유럽 부동산에 투자한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부분 환평가손이 발생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괜찮은 투자 시점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독일 아마존 물류센터 투자에 나섰다.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유럽 주요국 아마존 물류센터를 차례차례 인수하면서 유럽내 부동산 지도를 넓혀가는 양상이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슬로바키아에 있는 아마존 동유럽 물류센터 인수에 나섰고, 이지스자산운용도 지난달 프랑스, 영국, 스페인의 아마존 물류센터에 투자했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도 지난 5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오피스에 약 3천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고, 한국투자증권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티센터 빌딩 매입에 3천90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최근에는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약세로 기울면서 환평가손 가능성이 불거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57달러로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오전 9시 기준 유로-원 재정환율은 1,331.73원, 파운드화는 1,464.66원 수준이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재정환율이 올랐지만 지난달 대비로는 급격히 하락했다.

하지만 유럽 부동산 투자에서 환차손에 대한 우려는 아직 크지 않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지 않는 한 유로화 흐름만 보면 환헤지, 환노출 모두 나쁘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증권사 부동산 공모펀드 관계자는 "보통 유럽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투자 원금은 100%에 가깝게 환헤지를 하고, 배당금이나 임대수익 등은 현지 통화로 받으면서 약 60~80% 정도 헤지를 하게 되는데 상품에 따라 아예 환노출로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금리가 높은 달러화와 달리 유로화의 경우 저금리에 약세를 보이고 있어 환헤지에 유리하다.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인 달러화와 달리 유로화는 플러스다. 따라서 유로-원 환헤지를 할 때 상대적으로 프리미엄이 발생한다.

연합인포맥스 외환계산기(화면번호 2270)에 따르면 유로-원 1개월 스와프포인트는 약 2원, 3개월은 약 5원, 1년의 경우 약 16원이 플러스다. 1년짜리로 환헤지할 경우 유로-원 환율 1,327.24원 대비 약 1.2%의 수익을 내고 투자를 시작하는 셈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부동산 가격을 제외하고 환율만 봤을 때 유럽 부동산에 투자하는 자금을 환헤지를 하면 1년 동안 유로-원 환율이 다소 하락해도 환헤지한 1.2%는 수익으로 산정되므로 유리하다"며 "최근 브렉시트 이슈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환노출로 신규 투자할 경우 장기적으로 유로화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 원본에 대해서는 거의 환헤지를 하는데다 환노출을 한 부분은 유로화 하락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일시적 하락이라고 본다"며 "장기적으로 (유로-원) 환율이 오르면 더 수익을 높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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