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200억 弗 늘어나 기록적 1천137억 弗

"530억 弗 75%, 2년 내 상환분..부채↑-차입↓ 이중고"

"최근 집중 투자 전기차, 몇 년 내 손익 분기점 달성 난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주요 부동산 개발 그룹으로 최근 전기차 부문에 집중하여 투자해온 헝다가 과중한 채무 부담에 허덕이는 것으로 지적됐다.

외신이 2일 전한 바로는 헝다는 올 상반기 부채가 약 200억 달러 늘어나 기록적인 1천137억 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약 530억 달러가 10개월 후부터 만기가 도래하기 시작하며, 이중 75%는2년 안에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외신이 지적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루크로르 애널리틱스 애널리스트는 "헝다가 최소한 지난 2년 사이 가장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면서 "상환액은 엄청나게 커지는 데 반해 신규 차입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이중고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쪽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상황에서 주력 사업인 주택시장은 위축된 점을 상기시켰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당국의 채무 청산 압박이 갈수록 거센 점도 지적됐다.

루크로르는 이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이 헝다 신용 등급에 부정적인 조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헝다의 역외 시장 차입 부담은 이미 상승했다.

올해 들어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이 발행한 68건 채권의 평균 쿠폰 금리가 7.9%인데비해 헝다는 지난 4월 7억 달러어치의 5년물에 10.5%를 적용한 것으로 비교됐다.

이 채권 시세는 지난달 30일 달러당 91.6센트란 기록적인 수준까지 주저앉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와중에 헝다 창업자인 후이카얀(쉬자인) 회장이 연초 투자자 신뢰 회복을 겨냥해 개인 돈 10억 달러를 투입해 회사 채권을 샀지만, 큰 효과는 내지 못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홍콩에 상장된 헝다 주식은 지난달 29일 7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거래된 데 이어 그다음 날에도 헝다 핵심 수익이 45% 하락한 데 자극받아 0.6% 더 하락했다.

헝다 주식은 이로써 올해 들어 31% 주저앉아, 홍콩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 개발 종목 가운데 최악 실적주가 됐다고 외신이 지적했다.

헝다는 앞서 순 부채 비율을 100%로 낮추겠다고 약속했으나, 올 상반기 말 현재 15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신은 헝다가 투자에 박차를 가해온 전기차 부문 손익 분기점 달성도 몇 년 안에실현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헝다는 지난해 말 이후 전기차 쪽에 36억 달러 이상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 60억 위안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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