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달 말 외국인이 원화채를 2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날,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이 초장기 국채를 대거 사들였다.

지난달 장투기관은 금리 레벨 부담에 초장기 원화 국채를 이전보다 덜 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원화채 매도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오르자 장투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27일 초장기 국채 1천475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날 보험사는 초장기 국채 7천58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같은 장투기관의 초장기 국채 순매수액은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달 연기금과 보험사는 초장기 국채를 각각 6천14억원, 1조8천372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연기금과 보험사의 초장기 국채 순매수 규모에서 그 달 27일 순매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4.5%, 41.3%다.

이처럼 장투기관이 초장기 국채를 대거 매수한 것은 금리 레벨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7일 외국인은 국채 8천780억원, 통안채 9천878억원을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는 총 1조8천658억원이다.

외국인의 원화채 매도는 단기 구간에 집중됐다. 국채는 2년 이하, 통안채는 1년 이하다.

외국인의 원화채 매도 등으로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국고채 20년물 금리는 5.2bp 올랐다. 국고채 30년물과 50년물 금리는 5.3bp 상승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장투기관의 초장기 국채 매수세는 이전 달보다 둔화됐다"면서 "하지만 지난달 27일 장투기관이 초장기 국채를 대거 사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장투기관이 초장기 국채의 적정 레벨을 놓고 고민한다는 방증"이라며 "채권 강세 재료가 더 많은 상황에서는 장투기관이 이런 매매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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