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사상 처음으로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물가채는 선방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물가가 2%에 다다른 만큼 기저효과로 올해 하반기에는 물가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데다 전월 대비로는 플러스(+)를 보인다는 점도 물가채 전망이 크게 나쁘지 않은 이유다.

시장참가자들은 물가가 전월 대비는 플러스로 캐리 수익이 나기 때문에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통계청은 3일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0.04%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물가가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에 도달하는 등 견조한 흐름이었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BEI(Break-even Inflation)는 올해 3~4월 100을 넘기도 했다가 이후 지속해서 낮아졌다.

지난달 후반에는 60bp가 무너지기도 하는 등 악화하다가 최근에는 오히려 빠른 속도로 반등하면서 70bp를 회복했다.

물가채 지표물인 18-5호는 지난달 말 BEI 하락과 함께 금리가 높아진 후 계속 상승 흐름을 보이지만 그 속도는 둔화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마이너스 물가에도 물가채가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하반기 물가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월 대비로는 플러스 폭이 커지면서 캐리로는 오히려 수익이 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물가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물가채에 선반영되었다"며 "오히려 8월 물가는 전월 대비 0.24% 올랐고, 9월에는 유류세 인하 되돌림 때문에 오를 요인이 제법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채 캐리를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10~11월에는 좋아진다고 보기 때문에 몹시 나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 역시 "물가채를 전월 대비로 접근하면 10월과 11월 캐리가 좋아진다"며 "물가채 경과물 11-4호가 지난달 말 매수가 붙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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