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중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국면에 재진입했다는 점을 시사했으나 아시아 경제 전망은 여전히 약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2일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 8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4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아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8월 공식 제조업 PMI가 49.5로 집계돼 4개월 연속 위축국면을 나타낸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차이신 PMI는 약 500개 기업 설문을 통해 집계하며 주로 규모가 작은 사기업의 비중이 높은 반면 공식 PMI는 약 3천개 기업 설문을 통해 집계하고 기업 설문 샘플도 대형 국영기업이 주를 이룬다.

8월 차이신 제조업 PMI의 깜짝 결과에도 여전히 전문가는 중국경제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CEBM그룹의 종정셩 디렉터는 "생산활동 개선에 힘입어 중국 제조업 부문이 8월에 회복세를 나타냈다"면서도 "다만 전체적인 수요는 아직 개선되지 않았으며 해외수요도 눈에 띄게 줄어 제품 재고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생산자원을 더 늘릴 의지나 신뢰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IG아시아의 징이 판 시장 전략가도 "아웃풋 증가가 이어지면서 헤드라인 PMI는 확장국면으로 돌아섰으나 추가 관세를 앞두고 미리 선적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는지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9월 상황을 모니터링해야 추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신뢰도가 약하고 부족하다는 점은 적신호이며 헤드라인 PMI만 보고 안도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경고했다.

한국, 일본, 대만 등의 제조업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요 약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발표된 일본의 8월 지분은행 제조업 PMI 확정치는 49.3을 기록했다.

이로써 일본 제조업 PMI는 넉 달 연속 50을 밑돌게 됐다.

한국의 8월 제조업 PMI는 49.0을 기록하며 지난 7월 47.3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50을 밑돌아 위축국면을 지속했다.

대만 8월 제조업 PMI는 47.9를 기록하며 지난 7월 48.1을 밑돌았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취약한 한국의 무역지표와 아시아지역의 제조업 PMI가 아시아 지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바닥을 쳤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일 발표된 아시아국가들의 제조업 PMI는 경제 회복이 얼마나 부진할지를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지역 경제의 주요 수출파트너인 중국의 수요감소는 다른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마저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중 무역갈등 고조로 인한 경기둔화에도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시장 금리를 소폭 인하하거나 지급준비율(지준율·RRR)을 100bp 낮춰 은행들의 유동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금융 시스템에 막대한 양의 신용과 자금을 공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국내 정책 기조는 이전 경제성장 둔화 때보다 훨씬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메르츠방크의 저우 하오 외환 및 신흥국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는 것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가치 약세가 어느 정도 관세의 타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대규모 자금 유출이라는 위험성이 있다"면서 "장단점을 균형을 생각했을 때 중국 정책입안자들 입장에서 최선의 전략은 위안화의 가치 하락 속도를 통제할 수 있는 정도로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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