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서영태 기자 = 중국 반도체가 미국과 한국의 기술을 따라잡는 데 5~10년이 걸린다는 예상이 나왔다.

저우 즈핑 베이징대 마이크로전자공학과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3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미국과 한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50년간 반도체 연구와 산업에 종사한 중국 반도체 분야의 거장이다.

저우 교수는 중국 반도체 업계의 문제는 산업 생태계뿐만 아니라 공급사슬에까지 걸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생태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서비스, 지식재산권 등의 분야에서 다른 나라가 기술 개방을 막고 있을 때 이런 문제는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반도체 관련 장비와 도구, 노하우를 개발해야 한다고 저우 교수는 강조했다.

저우 교수는 경쟁국 반도체 기술발전 속도가 느려지면 중국이 따라잡을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미국·대만의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보다 2~3세대 앞서 있다는 평가로 답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이 더는 무어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어의 법칙이란 반도체 집적회로 매 평방인치당 트랜지스터 개수가 2년마다 두배로 증가한다는 법칙이다.

다시 말해 경쟁국 반도체 기술의 발전 속도가 이전만큼 빠르게 발전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반도체 칩이 작아질수록 비용이 커지고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저우 교수는 덧붙였다.

다만 매체는 미ㆍ중 무역 긴장이 중국의 기술적 야망의 취약점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수년간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음에도 미국산 고급 집적회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지난해 중국이 3천120억 달러어치 반도체를 수입해 원유 수입 규모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우 교수는 중국이 언제부터 반도체 산업에 집중했냐는 질문에 "알기로는 1970년이다"고 말했다. 그 당시 10대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해외에서 들여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에선 1990년대에도 반도체 관련 시설이 1970년대 수준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2000년에 설립된 반도체업체 SMIC가 중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적 진전을 촉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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