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사실상 마이너스의 물가와 성장률 부진에도 1,214원 부근서 제한적 상승세를 나타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6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90원 상승한 1,214.70원에 거래됐다.

이날 개장 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속보치로부터 0.1%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0.0%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달러-원 환율은 좁은 박스권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1,213~1,215원대 사이의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였다.

장중 한때 1,215원을 잠시 터치했으나 이내 1,214원 부근으로 회귀했다.

국내 경제 펀더멘털 우려가 그간 달러-원에 선반영됐고 1,215원을 넘어선 레벨에서의 고점 저항이 워낙 강해 박스권을 뚫지 못하는 모습이다.

물가 부진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자 당국 관계자들이 앞다투어 안정 발언을 내놓은 것도 달러-원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거시정책협의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물가 부진은 장기간 디플레이션을 겪은 일본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도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이후 1%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오전 아시아 장중 유로-달러 환율이 1.09340달러까지 떨어지며 약 2년래 최저로 내렸고 이에 따라 글로벌 달러가 강세였으나 달러-원이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만큼의 추진력을 실어 주지는 못했다.

아시아 장에서 호주달러-달러 환율이 반락하고 역외 달러-위안(CNH) 약보합권으로 내려섰지만 달러-원과의 연동성은 강하지 않았다.

장중 1,970선을 회복한 코스피 상승에도 달러-원에의 영향은 크지 않으며 자산 간 상관관계도 떨어진 모습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에도 1,210원대 중반의 박스권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오전 장중 달러-원은 큰 변동 없이 박스권 안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가 더 큰 폭으로 반등하거나 달러-위안 환율이 많이 빠지지 않는 이상 박스권 거래를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도 "재료는 위를 향하지만 당국 경계가 워낙 강하다"며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며 고점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런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3.20원 상승한 1,214.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215원을 터치했다가 이내 레벨을 낮춰 1,213~1,214원대에서 거래됐다.

일중 고점은 1,215.00원, 저점은 1,213.40원이다.

일일 변동 폭은 1.60원으로 매우 좁은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4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3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50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46엔 상승한 106.325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290달러 하락한 1.0938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2.07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8.97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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