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민재 기자 = 이날 마감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예비입찰에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예상대로 참여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이 이날 오후 2시에 마감한 예비입찰에는 미래에셋-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KCGI 컨소시엄, 애경그룹 등이 이름을 올렸다.

막판 '깜짝' 등장 여부를 두고 관심을 끌었던 SK그룹과 한화그룹, GS그룹, 신세계그룹 등은 모두 이번 입찰에 모두 불참했다.

앞서, 미래에셋의 경우 전날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무적투자자(FI)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최종적으로 현대산업개발을 낙점해 컨소시엄을 구성, 이번 인수전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최근 한솔그룹으로부터 오크밸리를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인수전 참여는 호텔신라와 협업 중인 면세점 사업의 시너지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 차원의 지원 가능성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과 지난 2017년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를 인수하며 호흡을 맞춘 경험도 있다.

KCGI 또한 다양한 시너지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입찰에 들어갔다.

KCGI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고민하는 국내외 기업들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물류나 항공기 리스, IT 등 다양한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전략적투자자(SI)가 총대를 메는 기존 전통적 모델과는 달리,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투자자들을 추려 일종의 '연합군'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또 KCGI는 단기간 내 '투자금 회수(Exit)' 등에 나서면서 경영 안정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풋옵션도 배제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SI에게 풋옵션 부담을 지울 생각이 없다"며 "과거 대우건설과 극동건설 등 풋옵션이 문제가 됐던 인수·합병(M&A) 사례는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 간의 시너지가 담보되지 않으면 결국은 또 다른 부실의 반복일 수 있다"며 "이는 긴 호흡에서 항공산업의 기업가치 제고를 도모하려는 차원의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꾸준히 인수 의사를 타진해 온 애경그룹도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애경그룹은 운영 중인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 등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앞서 매각 측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을 연내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S는 조만간 예비입찰 후보의 적격성 여부를 판단해 숏리스트를 확정한 뒤, 이후 실사 등을 거쳐 오는 10~11월 중 본입찰에 돌입할 예정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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