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 세계화연구소는 무역전쟁의 교착상태를 타개하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중국 세계화연구소의 왕후이야오 대표는 중국이 지난 3월 새로운 외국인 투자법을 통과시키는 등 그동안 해외 기업이 불만을 토로했던 부분을 해결하고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 법은 중국 내 외국인 투자 기업의 기술 강제 이전을 금지할 뿐 아니라 지식재산권 보호도 강화하고 해외기업이 국내 기업들과 동등한 입지에 설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면서 "이는 정확히 미국 행정부가 우려하던 부분을 해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왕 대표는 "중국에 있는 모든 법을 바꾸라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그 어떤 국가도 그렇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실제로 새로운 법을 통과시켰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나는 미국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모든 우려를 해결할 수 있을 만한 토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중국의 새로운 법안이 트럼프 행정부를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법안이 통과한 지 두 달만인 지난 5월 중국이 무역 협상을 결렬시켰다고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과거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약 90% 정도까지 마무리됐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은 이후에도 계속 고조됐으며 결국 이달 1일에는 미국이 1천12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중국도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중 일부에 5% 혹은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정부의 자문역할을 맡기도 하는 왕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몇번이고 인상하면서 양국 간에는 일종의 피로감이 있다면서 이는 양국 간의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 정부는 항상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해왔다"면서 "무역 협상에 있어 한 발짝 나아가고 강경하게 대처하지 않으며 융통성 있게 행동하는 것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왕 대표는 "완벽한 협상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을 위해 개방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보다 중국이 지금까지 이룬 발전을 본 다음 더 개방할 수 있을 만한 모멘텀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5시 4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