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8월 외환보유액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외화보유액이 4천14억8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6억3천만 달러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한은은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감소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통화의 대미 달러화 환율 추이는 유로화의 경우 지난달 0.9% 절하됐고 파운드화의 경우 0.2% 절상됐다.

엔화는 1.9% 절상됐고 호주 달러화는 2.1% 절하됐다.

미국 달러화 지수는 지난달 말 98.51로 전월 대비 0.5% 강세를 보였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유가증권이 3천709억9천만 달러로 전체의 92.4%를 차지했다. 전월 대비 10억3천만 달러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달러-원 환율이 1,223.0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자 외환 당국이 매도 방향으로 강한 안정화 스탠스를 나타낸 만큼 이에 따른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 약세 방어를 위해 달러화를 매도하면 외환보유액이 줄

어드는 경향이 있다.

예치금은 196억6천만 달러로 전체의 4.9%를 차지했다. 전월 대비 5억8천만 달러 줄었다.

그 밖에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3억8천만 달러로 전체 0.8%를 차지했고 IMF 포지션은 26억6천만 달러로 0.7%를 차지했다.

IMF 포지션은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는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를

말한다.

금은 47억9천만 달러(1.2%) 등으로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한은 관계자는 "7월에는 달러-원이 소폭 상승하면서 외환보유액이 4천만 달러 늘었으나 8월에는 감소폭이 비교적 컸다고 볼 수 있다"며 "달러로 표시되는 외환보유액의 경우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다른 통화들이 약세가 돼 전체 액수가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7월 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을 보면 중국이 3조1천37억 달러로 1위, 일본이 1조3천165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스위스(8천288억 달러)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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