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 방안이 발표된 지난달에도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 강남권 아파트값이 사상 처음으로 평균 10억원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집값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시각이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vv ON)'의 8월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지난달 서울 강남 11개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1천111만원으로 7월보다 1천238만원 올랐다.





지난달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침이 발표됐지만 강남4구와 양천구, 동작구 등의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며 상승세에 제동을 걸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치구별로 서초구가 0.88%로 가장 많이 올랐고 영등포구(0.57%), 송파구(0.55%), 강남구(0.49%)가 뒤를 이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높게 나오다 보니 시세를 끌어올리고 이것이 다시 분양가를 높이는 연쇄반응이 일어난 영향"이라며 "그동안의 추세로 봤을 때 지난해 9·13 대책이 아니었다면 10억원 돌파 시기가 더 빨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반면 지방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집값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전국 상위 20%(5분위)의 아파트값 6억9천773만원을 하위 20%(1분위) 아파트값 1억987만원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6.4로 2011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이 가운데 정부의 규제 기조에도 서울 집값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일선 중개업소를 상대로 3개월 후 아파트 매매가격동향을 조사하는 매매가격 전망지수를 보면 지난달 강남권의 경우 111.2로 기준선인 100을 웃돈 데다 전월보다 상승폭을 0.3포인트(p) 키웠다.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선도아파트50지수는 조사 이래 가장 높은 103.2를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선도아파트50지수의 전월비 상승폭이 1.54p로 7월(3.75p)의 절반 수준이라 상승세가 진행되더라도 폭이 줄어들 수 있다"며 "증시가 나쁠 경우 부동산으로 쏠림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규제 속에 쏠림이 나타날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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