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美 제조업 부진·英 정국 혼란…주가↓국채↑
<뉴욕마켓워치> 美 제조업 부진·英 정국 혼란…주가↓국채↑
  • 승인 2019.09.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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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무역 전쟁 및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이 겹치면서 큰 폭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침체 우려가 커져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최근 2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뒤 미국 제조업 위축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하락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제조업 PMI가 전월 51.2에서 49.1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51.0보다 부진한 것은 물론 지난 2016년 1월 48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을 뜻하는 50 아래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 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불안을 더했다.

외신들은 미·중 양국이 향후 협상 범위와 일정 등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에는 중국과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중국이 내년 대선 이후로 협상 시간을 끌면 더 험악해질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도 무역 관련해 매우 불공정했다며 무역 전쟁 긴장을 키우기도 했다.

브렉시트 문제를 놓고 영국 정치권 갈등도 한층 고조됐다.

노동당 등 영국 야당은 오는 10월 31일인 브렉시트 기한 추가 연장 등을 포함한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을 추진 중이다. 영국 하원은 이런 방안을 두고 이날 긴급 토론을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10월 14일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는 위협을 내놨다.

또 이날 보수당 필립 리 의원이 탈당한 뒤 자유민주당에 입당해 집권 보수당 정권의 하원 과반 의석이 무너졌다.

일각에서는 존슨 총리의 힘이 빠지면서 노딜 브렉시트가 저지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부상하기도 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1.2달러도 밑도는 하락세를 보였다가 리 의원 탈당 소식 이후 1.2달러 선 위로 재차 올라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다른 경제지표도 대체로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7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0.1% 증가한 연율 1조2천888억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 0.3% 증가보다 부진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8월 미 제조업 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0.3으로, 전월 확정치 50.4에서 하락했다.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다. 다만 지난달 중순에 발표된 예비치 49.9보다는 개선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5.26포인트(1.08%) 하락한 26,118.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19포인트(0.69%) 내린 2,906.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8.72포인트(1.11%) 떨어진 7,874.1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영국 브렉시트 관련 정국 등을 주시했다.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년 만에 위축 국면으로 떨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가중됐다.

미 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로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25포인트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 협상 관련해서도 다시 우려가 커졌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일부터 예고했던 대로 추가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관세가 전격 연기되는 이변은 없었다.

일부 외신은 또 미·중 양국이 향후 협상 범위와 일정 등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화를 강조하며 불안을 진정시키려고 하지만, 대립이 여전히 팽팽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1.42% 내려 가장 부진했고, 기술주도 1.26%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전쟁 장기화를 우려했다.

제이 오(JO) 함브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아룬 다니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중 갈등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 갈 것"이라면서 "향후 30~60일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7.3%,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2.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58% 상승한 19.6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4bp 내린 1.469%를 기록했다. 2016년 7월 이후 최저치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하락한 1.954%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2bp 떨어진 1.466%에 거래됐다. 2017년 9월 이후 가장 낮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0.5bp에서 이날 0.3bp로 축소됐고, 역전에서 벗어났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속에서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강행 우려에 장 초반부터 미국과 독일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이어졌다.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 부진도 더해져 미 국채 값은 상승 폭을 키웠다.

최근 몇 달 동안 글로벌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린 주원인인 글로벌 제조업 활동 둔화가 더 뚜렷해진 것이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0bp 내린 -0.708%에 거래됐다. 영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2.4bp 떨어진 0.491%를 나타냈다.

지난달 미 국채는 랠리를 보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16년 7월의 1.366%에 근접했다.

침체 가능성이 커진 만큼 시장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도 높아졌다.

노딜 브렉시트, 조기 총선 가능성 등 영국 정치권의 혼란은 커졌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는 낮아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짙었다.

무역 불확실성이 지속하면 향후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고,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커질 수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지난주의 유화적인 발언은 보여 주기 용이었고, 미국과 중국이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게 냉정한 현실"이라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 분명히 희소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8월 물가 상승이 국채시장에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견해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레바스 채권 전략가는 "일반적으로 주기 후반에 ISM 제조업 지표는 경기 침체나 하강을 더 잘 알리는 주요 선행 지표였고 고용시장은 특히 이를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며 "이 지표가 50을 밑돌았다는 것은 침체가 임박했다는 또 다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05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205엔보다 0.151엔(0.14%)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6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701달러보다 0.00021달러(0.0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6.32엔을 기록, 전장 116.49엔보다 0.17엔(0.1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내린 99.003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장중 99.379까지 올라 2017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100선 재돌파 기대가 커졌지만, 제조업 지표 발표 후 하락했다. 2017년 4월 이후 달러 인덱스가 100선을 상회한 적은 없다.

최근 달러를 끌어올렸던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가 제조업 지표 부진에 균열을 일으켜 달러는 상승 폭을 반납했다.

최근 달러는 무역 긴장, 브렉시트 우려, 1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중국 위안화 우려 속에서 돋보였다.

미국과 중국은 예정대로 이번 달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양측이 무역 협상 일정을 잡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 조기 총선 등 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탈리아 불확실성, 독일 침체 조짐 등이 유로 약세를 이끌어 달러 매력은 더 높아졌다.

세븐 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글로벌 성장세가 부진하고 주요 중앙은행이 정책을 완화하거나 막 완화하려 한다는 이유만으로는 안된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비둘기'로 보이지 않는 한 달러가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MUFG의 프리츠 로우 외환 분석가는 "달러는 여전히 가장 바람직한 안전 피난처"라며 "ECB가 연준보다 더 강한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파운드는 물론 간접적으로 유로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장 초반 유로-달러는 유로존의 마이너스 국채 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1.09240달러까지 내려, 2017년 5월 중반 이후 가장 낮았다.

주요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10선이 무너지자 추가 매도세가 가세했다.

SEB의 리처드 폴켄홀 선임 외환 전략가는 "해외 투자자들이 미 국채로 몰리는 자금의 흐름이 달러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달러는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면 엔을 제외한 다른 모든 통화보다 좋은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달러 강세를 가리키면서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통화 분석가는 "미국 밖에 달러에 대한 매우 광범위한 수요가 있다"며 "최근 위험 선호가 낮아지면서 안전 피난처로 여겨지는 달러에 대한 핵심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딜 브렉시트 강행 우려에 파운드-달러는 장 초반 1.20선도 내줬다. 플래시 크래시로 순간 1.1491달러로 떨어졌던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KBC는 "향후 미국 경제 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러 강세가 지속하거나 멈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위안화 추가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씨틱 증권은 중국이 관세 충격을 완전히 상쇄하기 위해서는 달러-위안 환율이 7.45위안까지 올라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의 케빈 라이 일본 제외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추가 절하가 불가피하며 의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달러-위안이 7.6위안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6달러(2.1%) 하락한 53.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과 미국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은 예고했던 대로 지난 1일부터 추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중국도 이에 대응한 보복 관세 부과에 나섰다.

양국이 관세 부과를 연기하는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고, 무역 전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특히 중국이 미국 원유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점은 원유 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했던 점은 경기 침체 가능성과 이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허리케인 도리안의 경로가 멕시코만 인근에 집중된 원유 생산 설비에는 타격을 가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유가는 하지만 미국 지표 부진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다소 줄여 장을 마감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약세는 원유 매수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유가가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연구원은 "원유 수요 우려와 중국과 미국이 무역 협상 날짜를 정하지 못하는 점 등으로 유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면서 "허리케인 도리안의 경로도 생산에 차질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파트너는 "미국 지표 부진에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이 지속해서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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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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