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채권시장의 가격이 급등했지만, 거품에 빠진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그는 '이것은 채권 거품이 아니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가격 급등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경제 여건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마이너스로 돌아선 글로벌 국채 규모는 17조 달러에 달한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3년여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독일 국채 금리는 거의 매일같이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채의 명목 이자율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며 "채권 만기에 걸친 단기적 실질 정책 금리에 대한 예상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예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두 가지는 지난 30년간 모두 급격히 하락했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10년간은 구조적인 변화가 있었는데, 완고하게 낮은 인플레이션은 실질 금리에 영향을 미쳤고 선진국의 인구 고령화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신흥국의 경박한 투자 등은 저축 욕구를 키우는 한편 자본 투자는 감소시켰다고 그는 분석했다.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 둔화의 충격을 막기 위한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통화 완화는 저축 욕구를 감소시킬 것"이라며 "차입에 대한 수익이 투자에 비해 적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런데도 인플레이션이 대다수 선진국 경제가 목표로 하는 2%에 도달하고 채권 거품이 터질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특히, 완화된 재정정책을 선호하는 기류에 따라 저축 욕구는 줄어들고 투자 욕구는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실질 금리와 명목 금리, 채권 금리는 모두 상승할 수 있지만 그것이 즉각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증거는 많지 않다"고 관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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