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속 안전자산 선호가 채권 투자심리를 얼마나 회복시킬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우려와 미·중 무역 분쟁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미 제조업 부진이 더해졌다.

미 10년물은 3.96bp 하락한 1.4607%, 2년물은 5.20bp 내린 1.4600%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에서는 오는 10월 말 브렉시트 기한 추가 연장 등을 포함한 노딜 브렉시트 저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 10월 중순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위협했다. 지정학적 우려에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1.2를 밑도는 등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1로 전월 51.2에서 하락했다.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였고 2016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미 경제지표 부진에 연방기금금리(FF)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급하게 반영했다. 이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25bp 인하 가능성이 97.3%이다.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에 채권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전일 장중 흐름만 놓고 보면 채권시장이 매수에 여전히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오후 들어 금리가 다시 보합권까지 떨어졌지만, 장 막판 가격을 들어 올린 건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유럽 채권금리 하락이었다. 즉,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채권금리에는 어느 정도 반영된 셈이다.

채권시장은 미국 제조업 부진에 따른 미 금리 하락을 반영하면서 강세 흐름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 강세 폭은 채권 매수 심리가 결정할 전망이다.

통상 월초에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채권 매수가 강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올해는 추석 연휴가 평소보다 이른 탓에 명절을 앞둔 자금 수요가 많다. 채권 매수 여력이 예년보다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1%의 기준금리를 단기 내 기약하기 어려워지면서 매수 부담이 커진 가운데 매수 여력까지 떨어지면서 단기물은 수난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장기물은 장기투자기관 매수로 사정이 낫긴 하지만, 내년 국고채 발행 등 수급 부담이 매수 여력을 약화하고 있다.

채권시장은 올해 말부터 발행될 제2 안심전환대출 주택저당증권(MBS)의 구축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올해 채권 수급 큰 손이었던 은행의 매수가 주춤해진다면 심리적으로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채권시장에 산재한 대내외 재료는 새롭지 않다. 중요한 건 채권 금리 레벨의 매력도다.

채권시장은 월초 글로벌 경제지표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은 주요국의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일본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연설이 예정돼있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BOJ가 5~10년물 및 10~25년물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었다.

한국은행은 이날 통안채 2년물 2조3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0.6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5.60원) 대비 4.0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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