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SK하이닉스가 12년 만에 외화채권 발행에 나선다.

5억 달러 규모로 발행할 예정인데, 반도체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실적부진 속에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 조정된 상황이어서 투자 수요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달 중 5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달러화 표시 선순위 무담보 채권을 발행한다.

SK하이닉스는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 등과 함께 이번 주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 투자설명회(NDR)를 연다. 추석 이후 투자자 모집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외화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설비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30일 SK하이닉스가 발행하려는 외화채권에 'BBB-'의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S&P는 D램과 낸드 메모리칩의 글로벌 공급확대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달러 기준)하는 등 거시경제 둔화로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로 SK하이닉스의 올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규모는 전년 대비 약 6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다만 SK하이닉스가 글로벌 2위의 D램 제조사로 견고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향후 2년 동안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 0.6~1.0배 수준의 안정적인 재무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 7월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올해 상반기 순차입금이 상당히 증가하는 등 재무적 완충력이 약화하고, 업황 하강 국면에서 잉여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불확실해진 점을 반영했다.

무디스는 또 내년 반도체 업황이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감산 계획과 완만한 수요 회복을 토대로 안정화될 것이라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aa2'로 유지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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